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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가
금년에는 이런 길을 걷겠습니다
안녕하세요.
2024년 27대 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 회장을 맡은 단국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재직중인 장수정입니다.
변화하는 사회와 변화하는 가족에 대응하는 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의 역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은 오랫
동안 공사 이분법에 의해 사적 영역으로 간주되어왔습니다. 사적 영역은 출산, 양육 등 재생산 영역으로 간주되었으며, 주로 여성이 담당해왔습니다. 그러나 재생산노동은 평가절하되어 왔고, 성별화는 더욱 공고화된 방식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물론 국가의 개입을 통해 재생산영역에서 이루어진 돌봄이 사회적돌봄으로 확대되어 왔지만, 돌봄에 대한 공공 인프라와 국가의 역할은 여전히 미비합니다. 더욱이 재생산영역에 대한 상품화와 시장화의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공고했던 공·사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그 경계를 넘나드는 노동의 형태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확산으로 유연 노동이나 플랫폼 노동 등 전통적인 방식의 일을 넘어서는 다양한 형태의 일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나 재택근무 노동이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일·생활균형정책”의 일환으로 유연근무 등의 제도도 확장되어왔습니다. 그러나 변화하는 노동 형태에 대응하는 가족정책과 실천적 과제는 여전히 많습니다.
가족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돌봄이 저출생, 고령화 이슈와 맞물려 사회적이고 국가적인 정책의 주요 아젠다로 떠오르고, 더불어 돌봄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회정의와 대안적 사회를 위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는 시점입니다. 이처럼 정책의 경계 역시 더 이상 가족정책과 실천이라는 이름으로 그 경계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경계를 넘어 그 범주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4차산업의 발달과 활발한 소셜네트워크의 확산으로 모든 개인 구성원이 시, 공간을 넘나들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넘나듦과 유동성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는 최근 변화하는 사회에서의 가족정책과 가족 서비스의 방향에 대한 논의, 돌봄 정책에 대한 분석과 돌봄 정책 방향에 대한 연구, 저출생 및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위한 논의의 장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왔습니다.
2024년 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는 학회에서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학술적 논의와 더불어 현재 이슈가 되는 가족복지 정책 및 서비스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특히 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는 해결되지 않고 있는 주요한 가족 이슈와 변화하는 사회환경과 새로운 가족 변화에 대해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정책과 서비스의 담론을 제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가족이 살아가고 개별적 욕구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그러한 요구를 반영하는 정책과 서비스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2024년 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는 학회를 통해 현재 가족이 안고 있는 어려움, 변화하는 가족과 정책 및 사회복지실천의 간극을 좁혀나가고, 한편으로는 선도적으로 가족복지 이슈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 회장 장수정 드림